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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ptic park

정적을 삼키었다.

나는 너를 먹을 것이다.

나는 너를 먹을 것이다.

나는 너의 마지막의 마지막의 마지막의 끝의 끝의 끝에서 너를 집어 삼킬 것이다. 네 피는 여느 인간들과는 다르겠지. 이 끝없는 갈증을 해소하진 못할지언정 포만감은 느낄 수 있으리라. 그리고 나는 너를 먹을 것이다. 먹을 것이다. 씹어 삼킬 것이다.

 

너를다리끝발끝부터머리끝머리카락의마지막올의그끝까지전부집어삼킬것이다네느려지는심장박동을음미하되내날카로운이빨로네물렁한장기를씹어터뜨려그지독한나의천적의냄새를즐길것이고기어코나는너를집어삼킬것이다삼킬것이다삼키고뱉지않으리라너를온전히집어삼키어나에게종속되게할것이다그것이내가원하는것이로다멍청한인간이여내게삼켜질지도모르는채로그리웃어라마지막의마지막까지그렇게

 

다만 나는 네 마지막의 마지막의 마지막의 심장박동을 듣지 않을 것이며 네 끝의 끝의 끝의 눈을 보지 않을 것이다. 이는 결코 네 마지막이 두려워서가 아니다. 이는 네가 지금껏 내게 건낸 그 달갑지 않던 친절의 보답일 뿐이며 보다 너를 음미하기 위해서이니. 그리고 내가 너를 먹고자 하는 것 또한 같은 이유이다. 네가 내게 부질없는 친절을 베풀었기에 나는 네 맛이 궁금한거다. 인간들은 모두 같은 맛을 가졌지만 너는 다를지도 모르지. 너는 다를지도 모르지. 그러니 나는 너를 먹을 것이다.

 

그러니 너는 나를 경외시하지 말 것이며 두려워하지 말아라 두려워하지 말아라 나를 그저 네 친구처럼 여기어도 좋고 하다못해 인간들의 반려동물처럼 여기어도 좋다. 나는 네게 네 목에 발끝에 머리카락 끝에 심장에 내 이 이빨을 꽂아 넣었을 때 혀를 말아 네 피를 취하고 네 몸에서 나는 내 천적의 냄새를 나의 것을 취할 때의 네 표정을 보고 싶은 것이다. 아둔하고도 아둔하고도 멍청이. 당황스러워할까? 놀라워할까? 아니면 두려워할까. 어느 쪽이건 덤덤하지만 말아다오. 내 이 심정이 들켰었던 것 같지 않느냐.

 

숨을 들이쉬니 바람이 이토록 차고 내 속은 얼어붙으며 이는 허기를 가져왔다.

밤이 깊었다.

어둠 속에서 나는 밤을 삼키었다.

그럼에도 허기가 졌다.

그래서 내일 아침이 오기를 빌었다. 그리하여 너를 보고 너를 삼키어 이 허기를 채울 수 있기를 빌었다. 어둠속에 정적만 가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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